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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2008, 정지은, 김민태)

2008년 2월에 EBS에서 방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제목처럼 '어린아이(이 다큐에서는 생후~초등학생까지)'의 자아 및 심리 상태의 발달과정에 대해 기존의 상식과는 좀 다른, 새롭게 제기된 이론들을 소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가 영리한 점은 이 아이들에 대한 연구가 결코 '아이들'에 한정되지 않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인데(즉 본격육아다큐가 절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는 우리가 '나 어렸을 적의 모습'을 때때로 자신에게서 발견하고 놀라는 적이 있기 때문이리라.

다큐의 영상 자체도 매우 감각적이어서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최근 EBS는 '지식채널'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공중파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형식들을 시도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에 관한 그들의 성과는 주목할만 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짧은 분량이지만 미니멀한 영상으로 새로운 지식들을 공급해주는(사실 그렇다보니 그 신빙성에는 조금 의심이 가지만) '지식채널e'의 발견은 개인적으로 무척 놀라웠다. ‹아이의 사생활›은 '지식채널e'의 미니멀한 영상미학을 계승하면서도 더 아름답게 발전시키며 'EBS 스타일'의 영상미학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하다.

어쨌든 전술한대로 ‹아이의 사생활›은 자아 형성 과정에 대한 새로운 이론들을 소개해주는데, 그중에서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른바 '다중지능이론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이다. 이 이론은 기존의 IQ 지수 만으로 개인의 지능을 측정하는 방식을 거부하고 지능은 많은 영역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전적으로 한 개인이 더 잘 (학습)할 수 있는 영역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주장한다.(이 이론의 가장 실제적인 예로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을 드는데, 한 개인의 지능이 IQ만으로 측정될 수 있다는 기존의 지능이론은 이 천재적 자폐아들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다음 캡쳐화면과 같이 자신의 강점지능과 직업을 연결시켰을 때 개인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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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론에 대해서 물론 많은 비판이 존재한다(특히 지능과 적성 혹은 취향의 차이가 모호한 점이 그러하다). 그러나 현재 직업과 자신의 적성 사이의 괴리를 고민하는 나에게는 정말 흥미로운 이론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온라인 상에서 다중지능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몇 군데 발견하였는데, 국내 사이트에서는 유료 검사 외에 신빙성있는 검사는 찾아볼 수 없었고, 그나마 나은 해외 사이트들에서는 결과가 다음과 같이 나왔다.

http://www.mitest.com/o7inte~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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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gfl.org/bgfl/custom/resources_ftp/client_ftp/ks3/ict/multiple_int/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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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테스트 모두에서, 신체운동지능이 최악이라는 점(정말로 난 몸 쓰는 일은 잘 하지도 못하고 잘 하고 싶지도 않다-_-)과 공간지능과 음악지능(음악지능은 사실 의외인데 왜냐하면 나는 듣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연주에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본격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기도 하지만)이 상위인 점은 쉽게 수긍이 가는 지점이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언어지능과 자기이해지능인데.. 아아, 결국 더 마음이 복잡해져서는 결국 무료 테스트들 보다 조금 더 신빙성 있어보이는 국내 유료 사이트를 결제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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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나오는대로 포스트는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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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台井☆ 2008/05/14 21: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심리공부는 꼭 해보고 싶어. 인간이란 정말 신기한 동물이야. ㅋㅋ

    • sopoi 2008/05/21 15:55 Address Modify/Delete

      이 사람들은 심리라기 보다는 지성론에 가까운 것 같아. 물론 지성이 뭔지에 대해 명확히 가르쳐주지는 않는 것 같지만.

  2. purplin J 2008/05/17 09: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Linguistic: 10

    Logical-Mathematical: 4

    Spatial: 8

    Bodily-Kinesthetic: 3

    Musical: 12

    Interpersonal: 6

    Intrapersonal: 10



    두번째 사이트에서도 음악이랑 언어만 도드라지네
    다 때려치고 음악-까진 차마 엄두가 안나서-'비평'을 해볼까, 아주 잠시 고민해봤다-_-

  3. 빵미녀 2008/05/21 13: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의 사생활 꼭 봐야 겠다..다중지능 테스트라니, 이런 재미있는 게 있었네...


‹갠지스› (2008, 이우환)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MBC에서 방영되었다. 첫회를 보고 흠뻑 감동에 젖어 닥본사를 천명하였으나 감상은 꽤나 늦게 적게 되었다.

사실 작년에 방영된 ‹천상고원 무스탕›(2007, 김태곤)부터 시작하여 MBC 다큐멘터리의 작품성이 타 공중파 방송사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갠지스›는 그러한 MBC 다큐의 최근 작품들 중 단연 최고였다라고 평가한다.

먼저 형식적으로, 근래 MBC 다큐와 타 방송사들의 다큐와의 차이점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적극적인 내러티브의 사용: 단순 사실들만을 엮어내는 기존의 다큐멘터리는 지식 획득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사실들이 '사람의 이야기'로 엮어질 때,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감동을 MBC 다큐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무스탕›에서는 아예 마부와 노승과 동자승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언뜻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갠지스›는 사실과 내러티브의 줄타기를 아주 영리하게 하고 있다. 1부의 내용 중 하나인, 108km 순례길을 마치며 기뻐하는 한 가족의 모습은, 정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2. 영상미: 다큐멘터리에서 또한 놓치기 쉬운 것이 영상미일 것이다. 그러나 MBC 다큐는 볼 때마다 '도대체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할' 정도의 영상미를 보여주는데, 특히 ‹무스탕›은 감상하는 내내 깎아지를 듯한 고원의 영상에 정신줄을 놓았던 것 같다(실제로 스탭이 촬영중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다고 한다). ‹무스탕›이 스펙터클한 남성적 영상미를 느낄 수 있었다면 ‹갠지스›에서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영상미의 절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적 속도감과 참으로 예술적인 앵글(등을 내가 논할 수는 없지만 굳이 형언하자면) 등은 확실히 관성적인 영상에 안주하고 있는 타 방송사의 다큐들과 선을 분명히 긋고 있다.

3. 음악: 길게 적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OST가 따로 발매된다면 당장 지른다.

형식적으로 이런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면서도 ‹갠지스›는 내용적인 면도 놓치지 않는다.
‹갠지스› 3부작을 관통하는 주제는 '다양성에 대한 관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억 3천의 신들이 있는 나라. 힌두교, 시크교, 이슬람교, 자이나교, 조로아스터교, 유대교가 공존하는 나라. 공산주의 주정부가 있는가 하면 기업이 도시에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제공하기도 하며, 카스트라는 신분 계급이 아직도 존재함에도 큰 탈없이 굴러가는 나라. 나열하자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 투성이인 나라인 인도이지만, 인도는 그것들이 모두 서로에 대한 관용을 통해 더 너르고 깊은 걸음을 만들어가는 나라인 것 같다. 인류 문명 중 가장 오래된 문명중 하나의 지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인도는 전인류에게 참으로 작고 조용한 가르침을 주는 나라 중 하나일 것이다. 오래된 문명 중 다른 하나인 중국의 최근 행보와 비교해보면 그들이 가르쳐주고 있는 가치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다음은, ‹갠지스›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을 캡쳐해 놓은 것. (스압, 스포일러 위험이 있으니 가려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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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질블로거m 2008/03/25 15: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겐지스는 (헬게하느라) 못봤는데, 갠적으로는 음악은 작년에 KBS에서 했던 차마고도가 킹왕짱 아닌가 싶다.. 아 그 전율.

    • sopoi 2008/03/25 23:59 Address Modify/Delete

      차마고도는 아마 양방언이 맡았었지 아마. 오프닝은 괜찮았는데(삼국지 오프닝삘나는) 음악에 비해 다큐가 아직 관성적 틀을 벗어나지 못해서, 조화롭지 못한 느낌이었어.

  2. 2008/03/26 10: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